[블라디보스톡] 혁명광장에서의 평일과 주말, 호랑이축제
혁명광장, 영원의 불꽃, 개선문은 가까이 붙이있어서 세 곳 모두를 둘러보는데 한시간-한시간반 정도 잡으면 넉넉하다.
이렇게 생긴 동상들이 있고 넓은 광장이 보인다면 거기가 바로 혁명광장이다!
주말에는 시장이 열려서 뭔가 사람도 많고 북적북적하다는데 평일에가면 관광객+비둘기밖에없다.
광장 한쪽으로는 공사중인 건물도 보이고, 그 옆에는 블라디보스톡에서 가장 유명한 기념품샵이 있다.
규모는 가장 큰데 가격이 가장 저렴하지는 않다.
혼자간 여행이라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없어서 한국인 관광객이 지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겨우 부탁해서 한장 찍었다ㅠㅠ
이 사진 한장을 찍고나면 더 이상 볼게 없다....
평일에 혁명광장에 갔다면 사진찍고 바로 해변가로 내려가거나 영원의 불꽃으로 이동하면 될 것 같다.
5박 6일동안 이 광장을 5-6번은 지나갔는데 정말 주말이 아니면 볼게없어서 내심 실망하고있었는데, 정말 운이좋게도 내가 갔을때는 주말에 1년에 한번 있는 호랑이 축제가 열렸다!
사진 왼쪽에보면 호랑이 얼굴이 그려져있는 깃발이있다.
여행내내 저 깃발을 봤는데, 관심있게 보지를 않아서 당일에 광장을 보고서야 축제가 있다는걸 알았다.
블라디보스톡을 상징하는 동물인 호랑이가 주제인 축제라그런지 애기들은 다들 호랑이 머리띠, 옷을 입고있었고 하다못해 주황색 스카프나 머리리본을 메고 있었다.
러시아에 와서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걸 본적이없어서 볼때마다 놀랬다.
저때가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30일이었어서 한국인도 거의 없었다!
중앙에는 크게 무대가 설치되어있고, 광장을 따라 포토존과 작은 밴드공연무대도 준비되어있었다.
밴드 공연을 보면서 잘한다는 느낌은 못받았지만, 중앙 무대에서는 정말 잘한다, 힘들게 준비했다는게 딱 느껴지는 수준의 공연들이 준비되어있었어서 좋았다.
호랑이 축제라 광장 옆쪽에서 엄청 큰 호랑이 풍선도 띄워뒀던데,
호랑이 흐물거리는거 너무 귀엽다 진짜ㅠㅠㅠㅠ
애기들 막 호랑이 발 잡아보겠다고 달려가서 폴짝폴짝뛰는데 그것도 너무 보기좋고ㅠㅠ
풍선호랑이가 이 축제 반은 살린거같다ㅠ
애기들처럼 발은 못 잡았지만 인증샷 한장 찍었지ㅎㅎ
축제에 푸드트럭이 빠질리가.
호랑이 풍선 왼쪽에 푸드트럭들이 모여있다.
파는건 대부분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빵정도?
내가 샀던 아이스크림.
저게 600루블이 넘었다. 한화로 만원 정도인건데, 러시아물가로 저게 만원이면 엄청 바가지쓴거지;;
일단 다 퍼주고 육백몇 루블이라고 말했는데, 난 그만큼 현금이 없다고 카드로 계산하겠다니까 카드 를 가져가더니 이거 맡겨놓고 현금을 뽑아오라더라.
아주머니가 카드를 갖고계시지만 않았어도 그냥 주문 취소하고 도망가고싶었다.
5-7분정도 떨어진곳에 ATM기계가 있어서 1000루블 인출하고 다시 돌아와서 샀는데, 사실 별로 맛도 없었다.....(아오;;)
우리나라에는 없는 유료 화장실.
가장 왼쪽칸에 있는 아주머니께 20루블을 내고 사용하면된다.
안써봐서 깨끗할지는 모르겠는데, 돈받고 하는거니까 깨끗하지 않을까싶다.
행사 스탭한테 찡찡대서 풍선도 받았닿
심플하고 예쁘게 잘만들었다.
썬글라스가 없어서 눈을 반쯤 감고다녔었는데, 이거 머리옆으로 들고다니니까 적당히 가려지더라ㅎㅎ
장난감을_뺏기기싫은_리트리버. avg
(귀여워서 찍었다)
호랑이 풍선 반대쪽, 동상 오른쪽에 호랑이 모양 월이 설치돼있었다.
가까이가면 이 아저씨가 스프레이로 적을건지, 매직으로 적을건지 물어보는데 난 스프레이로 하겠다고했다.
아무데나 막 하지말고, 아저씨가 적으라고하는데다가 적어야한다!
다들 그러듯이 나도 내이름을 적고왔다ㅎ
이 벽 전체에 눈에 띄는 한국이름은 나 포함해서 두 명밖에 없었다! 흐힣
벽 맨위에 적어서그런가 멀리서도 잘보이더라ㅋㅋㅋ
여행의 마지막날에 이런 축제가 열려서 너무 기분이좋았고, 블라디보스톡에 내 이름 석자를 적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 뿌듯했다.
그제서야 내가 여행을 왔었다는게, 이제 끝이라는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