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즈하라 숙소를 절로 잡아서 엄청 기대됬었다.
다다미방을 기대하면서 싱글차지(트윈룸을 혼자쓰는대신 추가요금을 지불함)을 감수하면서도 예약한 숙소였는데 아쉽게 다다미방은 쓰지못했다.
이 숙소는 일본어로는 세이잔지, 한국어로는 서산사라고 부르면되는데 방이 화실(다다미방), 화양실, 양실로 나뉜다. 내방은 양실이었다.
가격이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10만원은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런거치고 방 상태가 정말 좋았다. 다른 여행지에서 10만원 조금 넘게 불러도 인정할만한 룸상태였다.
침대도 좋고, 화장실도 좋았는데 가장 좋은건 저 창밖으로 보이는 뷰였다.
숙소가 약간 언덕에 있어서 캐리어들고 올라갈때는 조금 아주조금 귀찮았는데, 창밖으로 바다와함께 보이는 마을이 너무 예뻤다ㅠㅠ 돌산위에 지어진 건물도, 바닷가의 배들도, 군데군데 벗겨진 지붕들도 너무 예뻤다. 한국 집들이 안예쁜이유가 지붕이 없어서라고했던 어느 블로그가 갑자기 생각났었다.
어느새 5시가 넘어서 간단하게 짐정리만하고 다시 저녁을먹으러 나왔다.
돌아다니다가 식당같은 집을 찾아서 여기서 저녁을 먹어야지 하고 사진을 찍어갔었는데, 내가 제대로 찾아갔었는지가 기억이안난다.
안쪽엔 3자리정도있는 바테이블이랑 1개였는지 2개였는지 테이블이있었다. 주방장분이 남편이고 아내분이 보조를 하는 것 같았다. 자리에서 물한잔 마시고있으니까 메뉴판을 주셨다.
아내분이 옆에서 설거지를 하고, 남편분 보조를 하고, 틈틈이 물도 챙겨드리고 하셨는데, 왜 일본여자들이 내조를 잘한다고했는지 딱 이해됐다.
메뉴를 뭘 시켰던건지도 기억이안나는데, 진짜 맛있었다. 국물이 엄청 진하고 짠편이었는데도 계속 마시게되는 맛이었다. 혼자라 바테이블에 앉았었는데 주방장분이 바로 면을 삶아서 라면을 만드는걸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음... 이사진이 있는걸로봐서 찾아가려던데로 찾아갔었나보다.
다먹고 근처 슈퍼에서 이것저것 둘러봤다. 이건 한국에서도 유명한 호로요이.
첫 날 산것들 떼샷!
UFO 볶음라면이랑 그 옆의 감자칩은 진짜 맛없었다. 너무 짜서 쓰게느껴질정도. 호로요이들도 한국에서 마셨는데 왜 한국에 수입되지 않았는지 이해되는 맛이었다. 그냥 약간 술맛나는 음료수였다.
봉지라면이랑 컵라면은 성공적이었고, 저기 시세이도 뷰러가 생각보다 물건이었다. 고무부분이 3cm정도로 엄청 짧은데 눈 앞머리부분, 중간부분, 꼬리부분으로 나눠서 집기에 엄청 좋았다.
씻고와서 영수증 정리도했다.
참고로 여기는 개인실 욕실말고도 공동욕실이있는데, 약탕? 같은게 하나 있다. 2명정도 넉넉하게 들어갈 사이즈였고, 짱구에서나 봤던 욕조덮개로 덮여있었는데 너무뜨거웠다....
일본사람들은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연장자부터 차례대로 사용하기위해서 욕조에 뚜껑을 덮어서 온도가 식지 않게한다고 배웠던거 같기도 한데 그게 맞다면 처음에 쓰는 사람은 정말 화상을 입지 않을까 싶다.
아무도안와서 욕조덮개를 다 열고, 창문도 옆고, 찬물도 좀 섞어서 겨우 몸을 담궜다. 몸은 뜨겁고 얼굴옆쪽 창문으로 찬바람이 들어오고, 창밖으로 나가는 연기를 보고있으니까 마치 노천탕같기도했다.
저 라면이랑 호로요이 둘다 실패였다. 하나는 너무 짜고, 하나는 그냥 약간 술맛나는 물...
1층에서 조식을 준비해준다.
일본 정식을 처음먹어봤는데 음식이 대체로 달았다. 맛은 그럭저럭 맛있게먹었던것 같다.
혼자 식사해도 차는 주전자로 준비해주셔서 좋았다. 혼자서 저거 하나 다비우고 나왔다ㅎㅎ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밥이랑 국, 커피는 셀프.
안쪽에있는 다다미방. 내가갔을땐 이미 식사중이어서 못썼다. 없었어도 혼자차지하기에 너무 커서 못앉았을거같다.
이런 인테리어도 좋았다.
아기자기해서 찍어봤는데, 사진으로보니까 눈이 좀 무서운거같다.
밥먹고 1층을 좀 둘러봤다. 접객실일것 같은 방이 2개 있고
이 창을 마주보도록 의자도 준비돼있다.
절 답게 안쪽으로는 제단같은게 마련되어있었다. 일본어를 못하는 나로써는 뭐라고써져있는건지 하나도 몰라서 바로 나왔다.
숙소를 나오면 바로 보이는 풍경.
내려오면서도 사진한장.
어제 찾아둔 버스 매표소에서 1일 프리패스권을 샀다. 한장에 1000엔이고 하루동안 무제한으로 쓸 수 있지만 히타카츠말고 갈 곳이 없어서 편도티켓이나 다름없었다.
바로 옆 빵집에서 빵도 샀다. 따끈따끈 베이커리에서 메론빵을 너무 엄청난 빵으로 미화했던 기억이나서 메론빵을 샀었는데 기대랑은 다르게 그냥 소보로빵이었다. 메론크림이라도 들어있을줄 알았는데 뭐지.....
일본버스는 버스를 타면서 탄 정류장이 몇 번 정류장이었는지 티켓을 뽑아 확인하고, 하차할때 해당 정류장 번호에 매겨진 요금을 내는 방식이었는데 이것도 모르고 탈때 번호표를 안뽑았던나는 무제한티켓이라 다행이었다. 이건 내릴때 기사님한테 보여주면 끝.
간혹가다가 내릴때 저 티켓을 회수하시는 기사님이 계신데 1일 무제한 이용권이므로 이후에 버스를 탈 일이있거나, 여행 기념으로 가져가고싶으면 내지 않아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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